Q. 위키드와이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시작된 위키드와이프는 와인바, 와인스토어, 굳즈제작, 와인정기구독 서비스를 전개하는 온/오프라인 와인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와인큐레이션 플랫폼 위키드와이프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와인을 쉽고 가볍게, 일상적으로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드리는 여러분의 와인가이드입니다. 단순히 와인 한 병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었을 때 어울리는 안주, 와인을 마시는 TPO를 고려해 최적의 와인을 골라드리는 큐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맛있는 와인과 음식을 먹었을 때의 어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바와 스토어 경험을 제공하고 있구요, 온라인 공간에서는 아무런 고민없이 전문가가 셀렉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구독서비스도 제안합니다. 위키드는 이곳을 찾는 분들께 ‘일상와인’을 추천하고 소개하는 곳입니다.


Q. 와인을 큐레이션한다는 개념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게 됐나요?

수만가지 와인 중에 직원이 정직하게 마셔보고 추천하는 와인이 있을까요? 작은 와인샵의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보틀샵 직원들은 본인이 판매하는 와인을 잘 모릅니다. 정확하지 않은 추천을 통해 와인을 구매하고, 실망하고, 실패하는 소비자로써 내가 낸 가격만큼의 와인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어요. 더불어 단순히 와인 한병만 권하는 게 아니라 그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그리고 페어링 조합을 함께 권합니다. 단순히 술 한 병을 파는 게 아니라요.


Q. 뉴스레터처럼 받아보는 와인 정기구독도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떻게 진행하게 되신건가요?

와인은 크게 직접 골라서 마시는 사람, 추천 받은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요. 기존의 위키드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골라서 마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죠. 약간의 가이드만 더해드리면 스스로 쇼핑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그런데 와인이라는 커다란 범주에서 손님들과 만나보니, 좋아하는 가게 몇군데에서 추천받은 안전한 와인을 선호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와인은 어차피 공부를 해서 마시는 술인데(그래야 이야깃거리가 늘어나 만족도가 더 높아지거든요), 그걸 처음부터 포도품종 이름 하나하나 공부할 수는 없으니 그냥 내 입맛을 아는 곳에 믿고 맡기자! 하는 분들 말이죠. 우리는 그런 분들께 위키드가 셀렉한 세병의 와인을 매달 보내드립니다. 출범한지 3개월된 서비스인데, 3/6/12개월 구독자수가 벌써 100명을 넘어섰어요!

초기 3개월동안에는 ‘보편적으로 맛있는 와인’을 보내드렸는데, 6월와인부터는 좀 더 페어링에 특화된 용도가 확실한 와인을 보내드리는 걸로 각도를 좁혔어요. 그래서 6월에는 치킨와인 세 병, 7월에는 맵부심와인 세 병, 8월에는 보양음식와인 세 병, 9월에는 치즈와인 세 병, 10월에는 고기와인 세 병을 보내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컨텐츠 파티가 이루어질 예정이니 위키드 구독 서비스를 애용해주세요!


Q. 영문 타이포, 사자와 뱀이 있는 위키드와이프의 브랜드아이덴티티(위키드와이프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위키드와이프는 초기만 해도 정숙한, 매일 아침 솥밥을 짓는, 단정하고 정적인 느낌의 브랜드였어요. 몇년 전 출간한 <오래쓰는 첫살림> 책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지금 매장을 오픈하고, 오프라인 바를 밤 열두시까지 운영하면서 강렬하고 뜨거운 ‘퇴근 후 바이브’가 이곳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웃음). 정숙은커녕 신나고, 쾌활하고, 즐거움 가득한 그런 바이브요. 그 바이브로 고속성장하게 된 위키드는 정숙한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더 많은 세대를 어우를 수 있는 브랜딩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론디 작가에게 의뢰해 위키드와이프를 산뜻하게 줄인 WKD 로고 작업을 했고, 더불어 영국 브라이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그녀의 핸디한 느낌이 더해진 동물 심볼도 탄생했습니다. 뱀과 사자, 둘 다 강력한 개성을 가진 동물이지만 위키드 브랜딩에서는 두 마리 다 무척 ‘웃고’ 있는데요, 재생과 치유를 찾아 위키드에 오는 뱀(이용자), 용기와 열정으로 위키드에서 일을 하는 사자(스탭)을 상징합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대화를 나누며 탄생한 로고와 심볼들이라, 컨펌과 수정의 과정이 거의 전무했던 놀라운 작업이었어요!


론디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클릭!


Q. 로고 외 다양한 부분에서 위키드와이프만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패키지에요. 와인을 담는 종이가방과 상자 심지어 와인을 감싸는 종이 포장까지 위키드와이프만의 위트가 표현되어 있어요. 이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 하반기, 코로나로 위기의 상황이 닥칠 것임을 예감했지만 시기적으로 점점 즐거워지는 위키드의 브랜딩을 서두르고 싶었어요. 론디작가는 단순히 상품디자인이나 로고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적인 브랜드를 이해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는 보기 드문 젊은 작가인데요, 플레이풀한 로고와 동물로고의 연장선이 손님에게 전달되는 패키지에도 직관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주었습니다.

쇼핑백과 박스에는 위키드의 키컬러인 그린을 사용했고요, 특히 압권은 쇼핑백이라고 생각해요. 한쪽에는 가느다란 미완의 아치형태 라인이, 뒷쪽에는 지직거리는 동그란 형태의 라인이 그려져있는 쇼핑백입니다. 위키드를 모르는 상태로 이곳에 입장했다가 여러가지 요소(쇼핑, 테이스팅, 경험, 대화 등)를 통해 완성형이 되어 퇴장하는! 멋진 상징을 담고 있죠. 쇼핑백이 강렬하니 박스와 습자지에는 기본로고와 심볼을 적용해 심플하게 완성했습니다. 다만 와인포장종이는 글자로고로 만들었으니, 마무리하는 스티커는 글자로고가 아니라 동물심볼로 하자, 이런 로직들이 잘 정돈되어 있는 디자인입니다.


Q. 사실, 와인을 담을 수 있는 패키지 자체가 너무 한정되어 있는데.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마트와 백화점에서 주는 골든 또는 레드 인공실크 내지, 뱀가죽이 적용된 박스, 금박 로고, 불필요한 스크류와 오프너 등의 중국제 굳즈들을 전부 다 싫어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자기만의 박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웃음).


Q. 위키드와이프의 굿즈도 아주 인기가 많았는데요. 피크닉 가기 좋은 요즘 더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와인잔, 피크닉 매트 등 굿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굿즈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도 궁금합니다.

위키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조금 더 좁혀진 와인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면 로고플레이 후 편집샵에 입점하거나 모르는 타인에게 판매할 수 있겠지만, 위키드는 와인이라는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조금은 마이너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파생시킨다면 꼭 와인과 관련된 것을 하자, 고 생각했어요. 악마잔과 뱀잔, 사자잔은 론디의 디자인으로, 피크닉매트는 키티버니포니의 오랜 팬이던 위키드의 내부디자이너 지선씨의 제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금은 품절되어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플레윜트 접시시리즈까지, 재밌는 와인도구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어요.

비용컨펌을 하는 사장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하하) 예쁜 게 먼저가 아니라 실용적인가, 하는 포인트입니다. 대단히 아름답고 비싼 것들을 많이 소유해봤지만, 식탁위에 자주 올라오는 건 손이 자주 가는, 남편이 설거지하면서 부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구들이었습니다. 위키드의 굳즈들도 그렇게 사용되어지고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Q. 다양한 브랜드 협업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 동안 진행한 협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저희가 수천개의 선물상자를 만들고 그걸 유통할 수 있다는 걸 시도하게 해준 아우디요! 약 1400개 가까운 와인선물상자를 전국으로 보내고, 그 어떤 실수나 문제없이 완벽하게 프로젝트를 마친 뒤 와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겠다, 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큰 일을 해봐야 한 단계 성장하나봐요, 그 이후로는 작은 배포가 좀 커졌습니다(웃음).


Q. 와인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와인을 알아가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까지 다양한 시도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단순히 판매하는 곳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이미지가 되기까지 어떤 점이 위키드와이프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정보들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브랜드가 제공하는 수많은 무료정보들이 그 브랜드에 해가 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합니다. 위키드드 오피셜 인스타그램 계정, 목요일마다 보내드리는 뉴스레터, 지금은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는 와인페어링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와인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와인뉴스레터는 다양한 매체에도 소개된 바 있는데요, 오늘의 포도공부, 오늘의 에티켓공부, 오늘의 페어링공부 등 짧지만 알아두면 쓸모있는 와인관련 정보들을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여러 뉴스레터 채널이 마케팅도구로써 한참 각광받던 시기에 합류한 덕분인지 짧은 시간내 입소문이 나서 단시간에 약 4000명의 구독자를 모았어요.

와인구독서비스 후 먼슬리박스를 배송보내면 인스타 라이브로 페어링방송도 진행합니다. 제가 아는 다양한 와인안주를 말과 동작으로 소개하는데, 방송울렁증이 있어 매번 진땀이 나지만 아낌없이 정보를 공유하면 방송 후 정말 보람있고 뿌듯해요. 이런 소소하고 주기적인 노력들이 위키드에 진정성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지속적인 유저들을 재생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와인은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되셨는지요?

2004년 멜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사장님이 다국적 친구들을 데리고 한식당 아리랑에 우릴 데려갔어요. 식탁에는 제육볶음, 떡볶이, 닭볶음탕 같은 매운음식이 즐비했고 그날 우리는 브라운브라더스가 만든 모스카토 스파클링을 마셨습니다. 생애 첫 맵단페어링을 경험한 거죠. 그날 이후로 가난한 어학연수생은 와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아래 질문과 연결해서 대답) 한국에 돌아와서는 와인잡지의 취재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수많은 와인메이커를 취재하고, 와인정보를 쓰고, 와인외고를 받아 편집하고, 베를린테이스팅 같은 대단한 행사가 치뤄질 때 오퍼레이터도 해보고, 원없이 와인을 좋아하고 즐겼던 첫 직장생활이었습니다. 이후에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널에서 잠깐 일했지만, 국문과 전공을 되살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신문사에서 와인과 음식, 리빙을 다루는 기자로 10년간의 커리어를 마감했어요. 그 과정들이 전부 다 지금의 위키드와이프입니다.


Q. 새롭게 준비하는 위키드와이프만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강남일대에 생겨나는 와인샵 속도가 10년 전 치킨집 생겨나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 시장에서 위키드가 차별화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는 ‘페어링’ 그리고 ‘일상와인’이예요. 지금 신사동 매장은 컨셉보다는 초기의 정숙한 이미지를 더 많이 담고 있지만, 다음 공간에서는 페어링과 일상와인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